고마워

올해도 잊지 않고 거기 피어줘서

 

고마워

보고싶은 그 애 소식도

거기 같이 피어줘서

 

 

 

(글-직접 작성, 사진-www.paperda.com '사진방'에 있는 하이헬로 님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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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빠서 딱정벌레 하나 앉을 틈 없었어요

제 마음에도 창을 내긴 했지만 아주 작았지

벽은 물 샐 틈 없이 겹겹촘촘 막혀있어

 

현실이 갑갑할 땐 작은 창을 열어 바깥을 보아요

바깥이라고 다를 것은 없겠지요

산이 있고 들이 있고 하늘이 있겠지요

 

오늘은 창 옆에 내 맘 같이 고운 꽃 한 송이 피어 있어요

가지 말단에 생그러운 분홍 꽃망울

 

내 마음 나도 몰라요

나는 아직 부끄럽고 수줍어요

 

그러나 분홍 꽃은 아직 시들지 않았어요

내 꿈도 아직 진행 중이지요

말해질 수 없는 이야기가 여기 많이 남아 있는걸요

 

구구하게 쌓여버린 모든 짐들

다만 다 내려놓고 나를 노래하고 싶어요

이 밤이 맟도록

 

 

 

 

 

Bastakiya, Dubai, United Arab Emirates

(글-직접 작성, 사진-www.paperda.com '롤러코스터'님의 사진을 퍼왔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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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바람이 가져가지 못했다

 

넌 갈대고 바람이고 산이었는데

꽃이고 보석이고 아름다운 그림이었는데

너와 나는 오롯이 함께일줄 알았는데

 

바람은 우리를 갈라놓지 못했다

바람보다 무서운 것은 오해였다

작은 오해는 작은 갈퀴가 되어 우릴 할퀴었다

 

너는 거기에 없었지만

바람은 거기에 있었고

갈대는 가녀린 몸을 숨길 길 없이 흔들거렸다

 

오늘도 난 너를 잃은 슬픔에

하릴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무말랭이처럼 축 처진 몸을 헐뜯는다

 

너의 마음을 싣고가지 못한

다대포 그 바람은 아직 말이 없었다

 

 

 

(글-직접 작성, 사진-www.paperda.com '악마적퇴폐'님의 사진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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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끝을 향해 사라져가요

해도 끝을 향해 저물어가요

당신 마음도 그 끝에 있나요

 

저는 길도 해도 붙들 방법이 없지만

길 끝에 당신의 마음이 있으리라 믿고 걸어요

길 끝에 당신의 마음을 내게로 잇고 싶어서요

 

노란 꽃도 아득한 나뭇잎도 저를 못 붙잡아요

당신의 마음보다 덜 아름다워서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향해 달려가요

 

언젠가는 하늘의 오묘한 빛깔을 느끼며

당신과 함께 걸을 수 있겠죠?

난 몸도 마음도 작지만, 아주 작지만

내 눈 앞에 커다란 당신을 볼 수 있겠죠?

 

모든 것이 해피 엔딩이라면 재미없겠지만

슬픈 영화같은 삶이라면 그것도 별로예요

이미 당신을 알아버렸으니까 난 그냥 행복할래요

 

지금 이 순간

내 눈 앞에는 오로지 가득한 당신만 보여

참 기특해요

 

 

 

(글 - 직접 작성, 사진 - www.paperda.com 'Manic' 님의 사진에서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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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진 꽃과 부서지는 햇살을 보며

나는 당장 멋진 말을 생각했지

어떻게 표현하면 적확하고 짜릿할까, 하고

그야말로 환상적인 광경을

나는 순간을 포착한 채 놓치고 싶지 않았지

마치, 위대한 사진작가, 까르띠에 브레송이나 된 양

 

 

하지만 그건 확실하겠지

인디언 옐로우 빛 햇살과 티타늄 화이트를 머금은

이런 꽃들은 한철이라는 걸

 

 

너와의 사랑은 어떤 색깔일까

프러시안 블루나 반다이크 브라운일까

아니면 나조차도 표현하기 힘든 색깔일까

그림을 그리고 싶을 정도로 벅차오르는

이런 감정마저 대자연의 풍광 앞에 사그라들어

내 앞에 보이는 것은 자연이 주는 감동

 

 

꽃들에겐 온통 계절 뿐

 

 

(사진은 PAPERda.com '결국엔독백'님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1. 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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