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로 앞에 서 있었다

처음엔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캄캄한 시야를 밝혀주는 건 작은 랜턴 하나 뿐이었다

 

알 수 없고 할 수 없는

알 수 없을 것 같고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길을 헤쳐간다

 

 

              *

두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를 내 식으로 인정하고

그도 나를 그 식으로 인정했다

눈을 감고 생각한다

조명은 꺼졌지만

우리 사이의 거리는 더 확고해졌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그는 나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감정을 걷어내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나의 이기심 때문이었다

 

알 수 없고 할 수 없는

알 수 없을 것 같고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길을 두렵지만, 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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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6. 2.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