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일상 속에서 항상
거칠고 울퉁불퉁하기만 한 나를
이렇게 한 몸 돌보기도 힘든 나를
사포처럼 맨들맨들하게 다듬어준
너는 선반 기술자 같아
계속 실수 투성이인 나를
너그럽게 봐주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기회에 기회를 얹어준
너는 의젓한 카운슬러 같아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너 아니면 여기서 터를 잡고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열의를 가질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왜 이렇게 나에게 너는
커다란 의미가 되어버렸을까
왜 이렇게 나에게 너는
더 강하게 이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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