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 20대~40대(를 목전에 둔)의 블로그들에서 심심찮게 봐왔던 소소한 이야기다.
우리엄마는 별 것 아닌 일로 전화하기, 시간마다 내방 체크하기, 한 말 또하기 등등이 있다.
저마다의 자세한 속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대개 비슷하게 겪는 일일거다.
허영만의 <식객> 후기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대학 교수인 한 친구가 요사이 노모가 자꾸 귀찮게 한다고 하자,
필자는 어머니가 자식한테 관심받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며
먼저 이야기를 해드리고 손도 잡아드리고
같이 구경도 다니고 맛난 것도 사드리라고 한다.
아아, 왜 진작 몰랐을까?
내 뜻을 몰라주고 무신경한 듯한, 엄마의 사소한 행동들은
실은 엄마가 나에게 보내는, 무언의 애정 표시였는데.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 불만 대신
부끄러움이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을 느꼈었다.
가장 가깝다는 가족에게도 관심을 갖고 살갑게 대해 주지 못 한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말이다.
지금도 나와 산다고는 하지만 그것 말고는 변한게 없다.
애정의 실천은, 진정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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