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마음에 해당되는 글 3건
- 2012.12.26 생각 68(길).
- 2012.12.18 생각 66(전당포).
- 2012.10.29 생각 63.
길은 끝을 향해 사라져가요
해도 끝을 향해 저물어가요
당신 마음도 그 끝에 있나요
저는 길도 해도 붙들 방법이 없지만
길 끝에 당신의 마음이 있으리라 믿고 걸어요
길 끝에 당신의 마음을 내게로 잇고 싶어서요
노란 꽃도 아득한 나뭇잎도 저를 못 붙잡아요
당신의 마음보다 덜 아름다워서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향해 달려가요
언젠가는 하늘의 오묘한 빛깔을 느끼며
당신과 함께 걸을 수 있겠죠?
난 몸도 마음도 작지만, 아주 작지만
내 눈 앞에 커다란 당신을 볼 수 있겠죠?
모든 것이 해피 엔딩이라면 재미없겠지만
슬픈 영화같은 삶이라면 그것도 별로예요
이미 당신을 알아버렸으니까 난 그냥 행복할래요
지금 이 순간
내 눈 앞에는 오로지 가득한 당신만 보여
참 기특해요
(글 - 직접 작성, 사진 - www.paperda.com 'Manic' 님의 사진에서 퍼 왔습니다)
벽. (0) | 2013.01.10 |
---|---|
다대포. (0) | 2013.01.02 |
생각 66(전당포). (0) | 2012.12.18 |
앙상한 부끄러움(2000년 작성). (0) | 2012.12.06 |
My Compilation Album "온전히 남는 침묵2"(2011년 작성) (0) | 2012.11.30 |
전당포 앞에서 머뭇거린다
뭔가 귀중한 게 있어야 맡길 텐데
가진 것은 먼지 묻은 빈 손 뿐이었다
전당포 앞에서 서성거린다
내어 놓을 것이 없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마음은 괜히 여길 떠나지 않았다
내 능력으로는 너의 마음을 가져올 수 없었다
네 마음은 금보다 더 비쌌다
보석 같은 네 마음은 내 한숨으로 바꿀 수 없었다
그렇게 너를 맘대로 듬뿍 사랑했다
타올랐다 사그라들기 전 내 사랑
아까운 마음을 전당포에 팔아 넘길 수 없었다
어이, 총각
놓고 간 게 있다네
여기, 피어나는 아가씨의 마음 좀 가져가게나
돌아서던 나를 부르던 배불뚝이 전당포 아저씨
무뚝뚝한 아저씨는 이후 말을 잇지 않았다
나는 이제 막 따끈해진 네 마음을 집어든다
그렇게 내 마음은 가득 찼다
따끈한 두 마음은 웃고 있었다
(글-직접 작성, 사진은 paperda.com의 '페르노스' 님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다대포. (0) | 2013.01.02 |
---|---|
생각 68(길). (0) | 2012.12.26 |
앙상한 부끄러움(2000년 작성). (0) | 2012.12.06 |
My Compilation Album "온전히 남는 침묵2"(2011년 작성) (0) | 2012.11.30 |
My Compilation Album "온전히 남는 침묵" (2000년 작성) (0) | 2012.11.30 |
시간이 흐르면서, 내 안에 이야기가 차곡차곡 늘어나면서, 느끼는 것들.
말하지 않은 것들이 언급된 것보다 더 많다는 것.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이미 말한 사실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
저마다 품고 있는 마음은 제각각이지만 세상과 절충하느라 그 마음을 열에 하나도 미처 꺼내지 못한다는 것.
인간극장을 누구나 찍는다는 것.
사람마다 펼치지 못한 아쉬운 순간이 있다는 것.
별스러워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도 무한대의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것.
애써 잘난 척, 있는 척 하는 모습이 대부분 손해라는 것.
싫어하거나 마음가지 않는 사람에게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는 것.
튀지 않는 게 편안하다는 것.
어렸을 때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졌으면서도 정작 아무 만족도 못한다는 것.
삼십 대가 되었지만, 어렸을 때보다 무서운 게 더 많다는 것.
그럼에도 멋있게 보이려면 무서운 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렇게 나를 지켜줄 파라솔이 언제나 우뚝 서 있을 거라고 오해한 것.
난 이토록 어리석은 말과 행동을 많이 뱉었다는 것.
그렇게 소통에는 영 잼병이었다는 것.
나의 자만과 착각으로 당신의 마음을 더 어둡게 했다는 것.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작심삼일을 못 벗어난다는 것.
태도도, 행동도, 몸도, 마음도, 너에 대한 사랑도,
결국 모든 것이 내 위주, 나 먼저였다는 것.
밑도 끝도 없이 미안하다고 뱉어버린 말은 가장 멋진 클리셰라는 것.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잠시만요, 죄송하지만, 이라는 겉 같은 단어를 쓰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
그 가운데 으뜸은 좋은 게 좋은 거지, 라는 것.
매일 나만의 가면놀이를 하면서
오늘은 파란 가면, 어제는 노란 가면을 골라쓰면서
해가 지는 밤이 오면
그래도 오늘도 열심히 했어, 라며 혼자 자위하는 것.
생각 65(동화작가 임정진의 실전 노하우). (0) | 2012.11.08 |
---|---|
생각 64. (0) | 2012.11.08 |
키위 주스 언덕. (0) | 2012.10.28 |
[습작]즉흥 28-2(사랑은행). (0) | 2012.10.28 |
별로 돌아간 소녀(스에요시 아키코), 그리고 잡담. (0) | 2012.10.26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