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길은 끝을 향해 사라져가요
해도 끝을 향해 저물어가요
당신 마음도 그 끝에 있나요
저는 길도 해도 붙들 방법이 없지만
길 끝에 당신의 마음이 있으리라 믿고 걸어요
길 끝에 당신의 마음을 내게로 잇고 싶어서요
노란 꽃도 아득한 나뭇잎도 저를 못 붙잡아요
당신의 마음보다 덜 아름다워서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향해 달려가요
언젠가는 하늘의 오묘한 빛깔을 느끼며
당신과 함께 걸을 수 있겠죠?
난 몸도 마음도 작지만, 아주 작지만
내 눈 앞에 커다란 당신을 볼 수 있겠죠?
모든 것이 해피 엔딩이라면 재미없겠지만
슬픈 영화같은 삶이라면 그것도 별로예요
이미 당신을 알아버렸으니까 난 그냥 행복할래요
지금 이 순간
내 눈 앞에는 오로지 가득한 당신만 보여
참 기특해요
(글 - 직접 작성, 사진 - www.paperda.com 'Manic' 님의 사진에서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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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저번에는 산딸기 주스 언덕에서
이번에는 키위 주스 언덕에서 쉬며 당신을 생각해요
몸은 좀 어때요? 괜찮은가요? 잘 잤나요?
비가 와서 삭신이 쑤시지는 않나요?
어제는 비가 세차게 내렸는데 오늘은 날씨가 맑아졌어요
이런 날에는 당신을 만났어야 했는데
어제는 당신 생각에 밤에 잠도 못 이루었답니다
자다 깨면 당신 모습이 저 멀리 날아갈 것 같아서
손아귀에 쥐고 있던 당신 얼굴이 없어질 것 같아서
맛있는 생선을 뺏기기 싫은 고양이의 마음으로
여기 이렇게 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답니다
나, 기특하죠?
다정하고 알뜰한 당신
미쁘고 아름다운 당신
아무 이유 없이 꽃다발 한 아름 안겨주고 싶은 당신
그래요, 거기 계속 계세요
세상 모든 것이 변하지만 내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약속은 하지 않을래요
나는 변액 보장 보험이 아니니까요
저기 저 화장실에 누군가 써 놓은 낙서보다
가로수에 새겨놓은 하트표시보다
내 맹세가 오래갈 자신이 없거든요
내가 당신께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숙제를 잘 해오는 모범생 어린아이가 갖고 있는
성실함과 꾸준함, 그리고 얼마간의 생색 뿐
나, 잘했죠?
당신 옆에 지금 있는 것
당신만 바라보는 것
영원보다 개근을 약속하는 것
모두 다 잘했죠?
상큼하고 시큼한 키위 같은 하루가 저물며
뿌듯한 자신을 주체할 수 없어
휴일의 끝자락, 닿고 싶은 당신에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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