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그랬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조금씩 넘어설 때

공들여 한 일보다 조금씩 넘는 범위를 요구할 때

꽁무니만 쉼 없이 좇다 지치곤 했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해가 질 무렵 하늘이 온통 아름다운 색일 때

되어있는 것은 없는데 해야할 것은 너무 많아

세상이 끝날 것 같은 한숨만 쉬곤 했다

 

여러 가지 일로 힘들었다

여러 가지 일로 피곤했다

도대체 어려움은 피곤함은 언제까지일지

그건 나도 모르겠다

 

미안합니다,

저 조금만 쉬겠습니다, 쉬고 싶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잠깐이라도 제 책임을 모두 내려놓고 싶습니다

 

호기로운 말을 던질 수도 없이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을 수도 없이

내 의지대로 걷는지 상황에 의해 걸어지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지나가는 무심한 오늘

 

 

(글-직접 작성, 사진-www.paperda.com 사진방 중 닉네임 '결국엔독백' 님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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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2. 22. 15:10

어떤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두려움이 많아져

누군가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점점 두려움이 많아져

도대체 왜 여기는 이다지도 어지럽지?

 

난 날카롭지도 않고 무디기만 하고

알아서 척척 못하고 더디기만 하고

나타나지도 않고 드러나지도 않고

시끄러운 것에 염증을 느껴 조용히 있는걸

 

논리는 이제 지쳤어

책임은 내 소관이 아니야

그래, 다 알겠다고,

그런데 밥 한 번 먹기 왜 이렇게 힘든거람!

 

삐질삐질 땀 흘리던 계절을 지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계절에

태양은 이미 중천에 방긋 떠 있는데

난 아직도 세상이 부끄럽기만 해

 

그래도 이 길로 가야겠지?

못 먹어도 고라는 말도 있잖아

 

세상은 컨베이어 벨트 같은 거니까

가지 않으면 물러설 수 없으니까

쫓아오는 검은 사람들의 손길이 무서우니까

 

그러니까 난 가야겠어

쓰러지지 않으면 까무러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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