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안녕, 반가워!
너 지금 혼자니? 나도 여기 혼자 왔는데.
지금 무얼 보고 있는 건지, 애들이 안 놀아주는 건지, 그런 건 묻지 않을게.
중요한 거는 너와 내가 이렇게 마주하고 있다는 거니까.
나는 나대로, 또 너는 너대로 여기 이렇게 살아왔지만
때로 옳은 길로 가다가, 중간에 다른 길로 새기도 하고 그렇겠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속 이렇게 흘러가겠지.
그저 난
어딘가를 무던히 응시하는 네 모습과
그저 혼자라도 가는 다리를 꼿꼿이 들고 서있어야 하는 삶이
나랑 너무 닮아서, 그래서 한 번 말을 걸어봤어.
네가 안개 속에서 나는 법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처럼
나도 앞이 보이지 않는 좁은 길을 의연하게 걸어갈게.
다음에 널 만날 때는, 서로 좀 더 편안하기를.
(글-직접 작성, 사진-효돌양 님, 2013년 비가 내리는 어느 날 화성 궁평항)
'김 - 랜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그 거리, 걷기. (0) | 2013.08.18 |
---|---|
토야 호수. (0) | 2013.08.04 |
모임 후, 이정표? (0) | 2013.07.14 |
강릉 바다. (0) | 2013.07.07 |
꿈꾸는 하늘. (0) | 2013.06.13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