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업으로 15톤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는 떡이 되어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도상에서 내가 즐겨다니는 교회. "기도를 하였다"고 거창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기도를 잘 하지 못하였기에, 실은 그냥 눈을 감고 있는 채 기도의 자세를 취하고

한참동안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눈을 떠 보니 나와 십자가만이 어두운

소예배실에 함께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온전히 남는 침묵"이 나를 지켜주었다.

그 뒤 어려웠을 때마다 "온전히 남는 침묵"은 나와 함께해주었고, 아직 이렇게 나는

살아있다.



나의 오래된 테이프와 함께 남아있 는 아름다운 추억 11곡을 소개한다.

세세한 이야기보다는 지금까지 나에게 강한 감동을 준, 그래서 나를 '울린'

가사 일부를 적는다.



1. More than Wonderful - Sandi Patti

He's more than amazing

More than marvelous

More than miraculous could ever be

He's more than wonderful

That's what Jesus is to me



2. 서른을 바라보며 - 여행스케치

아름답게 간직하고픈 가난했던 날들

알아주는 사람 없지만 후회하지 않아

아름답게 간직하고픈 가난했던 날들

알아주는 사람 없지만 후회하지 않으리



3. 두려움을 버려 - BASIS

의미 없는 날들이 자꾸만 반복되고 시간의 흐름조차 희미해져 버렸어

내 소원 나의 느낌들 모두 생각 속에 있을 뿐 잡히지 않아

주위의 상황에 자존심이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마

그까짓 이유로 니 판단에 변활 가질 필요는 없어

이제는 버려봐 내 안에 두려움 모두 어른이 되기 전부터 완벽할 순 없는 걸

실수가 있더라도 괜찮아 용기를 잃어선 안 돼 두려움을 버려봐



4. -1 - EZ2DJ 1st track(연주곡)



5. 오직 예수 - 김명식

내 모든 승리로 주님께 영광을

나의 힘 나의 소망 오직 예수



6. I love you Song - Jubi

I love you

너의 곁에서 늘 너와 함께 빛나던 날들



7. 가족 - 이승환

가족이라고 할 수 없는 얘기

따로 돌아누운 외로움이 슬프기만 해요 아무 이유도 없는데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그냥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하죠



8. 모퉁이에서 - 노영심(연주곡)



9. 비노그라드바 - 냉수 한 그릇

내가 나 때문에 부끄런 날은 내가 나 때문에 속상한 날은

눈 덮힌 벌판으로 달려가 시린 손가락으로 글씨를 쓴다

"하나님 제가 또 그랬어요"



10. 물 위를 걸으라 - 아침

언제나 당신과 같이 있는 주님께 기도하면

물 위를 걸으라 물 위를 걸으라

언제나 당신과 같이 있는 주님께 기도하면

......



11. 너에게 나를 바친다 - 이소라

생각해봐 왜 이러는지

왜 너만 원하는지

그렇게 채이고 또다시 도전하는 기분을

넌 아마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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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앉은 체코 체스키크르믈르브는 말이 없었다

이십대 나는 내 좌표를 잃어버렸고 도망치듯 한국땅을 내 버렸다

 

 

내 안에 산적한 문제가 절로 눈 녹듯 사라질 것 같은 생각은 착각이었다

저기 저 녹지 않은 눈처럼 내 마음에서 날 괴롭히는 문제는 녹지 않고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를 못살게 했다

상황은 사람은 여건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무력한 나에 대한 절감 끝에 상황 상황마다 할 수 있었던 것은

한숨과 절규, 원망이 섞인 기도 뿐이었다

기도로 내가 얻었던 것은 그분께서 주신 온전히 남는 침묵 뿐이었다

나는 그 침묵의 무거움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곧장 아무런 변화나 기적이 나타나지 않음에 대해 탄식하고 절망했다

그리고 난 머리 끝에 비듬처럼 붙어있는 내 못된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이후 내 능력과 노력으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지금도 난 온전히 남는 침묵을 경험한다

힘주어 간구하면 아주 좁고 불편한 오솔길 하나를 주심을 경험한다

그 길을 걷고 계속 걸으며 덥고 춥고 답답함을 때로 원망하지만

그분이 없었다면 이런 길조차 얻지 못했을 나 자신을 돌아보며 안도한다

길을 걷다가 난 그분과 대화하고 항상 날 위무하는 그분을 보며 힘을 얻는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여건이 타인의 눈에 부족하고 허접해보여도

설령 조금도 그 상황과 여건이 나아지지 않더라도

내가 걷는 좁고 불편한 오솔길의 끝에 광명이 드러날 것을 알고 믿기 때문에

확신을 갖고 난 이 길을 열심히 걸어본

그 길에서 때때로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하며

웃기 힘든 상황이지만 누런 이를 드러내며 억지로 웃어보인다

 

 

앞으로도 이 길을 걸으며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글 : 김-랜도, 사진 : '효돌양'님. 사진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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