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두려움이 많아져

누군가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점점 두려움이 많아져

도대체 왜 여기는 이다지도 어지럽지?

 

난 날카롭지도 않고 무디기만 하고

알아서 척척 못하고 더디기만 하고

나타나지도 않고 드러나지도 않고

시끄러운 것에 염증을 느껴 조용히 있는걸

 

논리는 이제 지쳤어

책임은 내 소관이 아니야

그래, 다 알겠다고,

그런데 밥 한 번 먹기 왜 이렇게 힘든거람!

 

삐질삐질 땀 흘리던 계절을 지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 계절에

태양은 이미 중천에 방긋 떠 있는데

난 아직도 세상이 부끄럽기만 해

 

그래도 이 길로 가야겠지?

못 먹어도 고라는 말도 있잖아

 

세상은 컨베이어 벨트 같은 거니까

가지 않으면 물러설 수 없으니까

쫓아오는 검은 사람들의 손길이 무서우니까

 

그러니까 난 가야겠어

쓰러지지 않으면 까무러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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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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