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널 만나 잃게 된 것.
주말에, 부유하던 시간.
그 시간과 함께 사라진 사색의 시간.
사색의 성분은,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나 루터 등을 생각했을까.
라이너 마리아 릴케나 안톤 체홉, 미하엘 엔데일 지도 모르지.
밀려드는 소개팅 제의.
어쩌다 나간 선 자리에서 맞닥뜨리는
세상과 분리된 듯한 어색함.
그리고 눈치싸움.
그 뒤에는 항상 학창시절에 받았던 나쁜 성적표 같은 애프터.
넉넉한 주머니 혹은, 적은 카드 대금.
수어지교와 은성한 술 한 잔 더 해도 되는 시간.
굳이 월급날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날들.
널 만나 얻게 된 것.
주말에, 넘쳐나는 행복.
계속 늘어난 사색의 시간.
그 어떤 철학자, 종교개혁자보다 깊은 너의 세계.
너와 나누는 대화는 항상 명문장. 넌 또 다른 우주.
무한한 소개팅.
나에게 넌 항상 새로움, 그 자체니까.
어색함, 눈치싸움, 애프터를 걱정할 것 없는
나날이 새로운 너.
늘어난 카드대금.
하지만 사용처가 너라서 행복한 나날.
무언가 더 해 줄 수 있는 기쁨.
월급날엔, 너에게 뭘 사줄지 생각하며 웃음지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
네가 날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과 함께, 우리 영원히 행복하자.
널 위한 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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