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 거라는 말 하지 않았으면 해

잘 될 거라는 말 하지 않았으면 해

그거 네가 내 말 듣기 싫어서 하는 말이잖아

내가 하도 징징거리니까 입을 막고 싶어서 뇌 없이 나온 말이잖아

난 아무 방책도 없는데 허공에 손만 뻗치라고 하는 말이잖아

 

 

솔직해지자, 너

진짜로 내 행간을 파악하고 나온 행동 아니었는걸

진짜로 날 알고 하는 말 아니었는걸

메시지에 책임을 느끼고 한 말 아니었는걸

 

 

딴 때라면 모르겠어 늘 핵심을 관통할 수는 없을테니

하지만 지금은 막연한 얘기 듣고 싶지 않아

모두들 하는 흔하고 값싼 위로 지금은 받고 싶지 않아

지금만은 규격화된 도매금 인간 되고 싶지 않아

 

 

가끔은 아주 가끔은

해야 하니까 하고 있어야 하니까 있고

되어야 하니까 되고 줘야 하니까 주고

이 틀에서 벗어날 수도 있잖니

단지 널 그대로 내 느낌으로만 바라보고 싶을 때도 있잖니

그래서 영혼이 빠져나간 '괜찮아, 잘 될거야'는 싫은걸

 

 

넌 아직도 모르겠니?

그냥 넌 말 없이 내 옆에 있어주면 되는 것을

따사로운 손 한 번 잡아주면 되는 것을

여러 말보다 진심어린 눈빛 한 번 보여주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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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8. 14.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