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길을 가다가 어떤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아 길을 멈추고 그 음악에만 집중할 때가 가끔 있다. 약속에 늦어 뛰어가던 중이어도 상관 없다. 그런 음악을 들을 때는 행복한 감정, 슬픈 감정,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감정이 샘솟는다. 마음 속으로는 이 음악이 끝나지 않았으면, 가사의 일부분을 반드시 숙지하여 집에 가서 검색창에 검색해 봐야지,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영원히 이 노래를 내게로 소유권 이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근래에는 지아의 '내가 이렇지', 오윤혜의 '사랑에 미치면' 등이 있었긴 했다)
주말 아침에 뇌 없이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엠넷에서 방영되는 볼륨텐이라는 프로그램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그런 음악의 집합소다. Chet Baker의 'Time After Time'이나 Stan Getz & Astrud Gilberto의 'The Girl From Ipanema'가 그랬다. 명작스캔들도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도 한 회분이 끝나는 걸 아쉬워하며 채널을 결코 돌리지 않는 프로그램이다.(종영하면.. 안 돼욧!!) 임진모, 유영석, 정인, 싸이먼 디, 영국뮤지션 등 멤버의 깨알같은 유머와 입담도 화려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내가 아직 알지 못했던 좋은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하다. (내 편견에 소위 내용, 음악, 게스트 다 좋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처음 이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한 지난 '2회-여자들이 좋아하는 음악' 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정재일, 버스커버스커, Ra.D, 정기고 등을 소개하면서 이들의 노래 뿐 아니라 여성이 이런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는 부분이 있었다. (프로그램 상에서 10곡의 음악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추가로 소개된 가수는 메이트, 유희열, 김동률, 제이슨 므라즈, 에릭 베네 등이 있었다) 여성들이 완소하는 가수들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여성들은 공기의 울림(이 부분에서는 박진영이 생각났지만.. 여백이 있어 감성을 자극하는? 정도로 난 알아먹었다)이 있는 목소리를 좋아한다.
○ 국민적 히트를 구가하는 가수보다는 '자신만의, 자신만 소유할 수 있는' 희소성 있는 가수를 좋아한다.
○ 가수의 외모보다 (물론 잘 생기면 좋겠지만) 깔끔한 스타일과 세련미 있는 가수를 좋아한다.
○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 그러나 100% 부드럽기보다는 가끔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결국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뒤집어 말하면 대부분 남성들에게 버림을 받는?) 가수들은 비록 사생활을 알지는 못하지만 연애도 수준급으로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초고수의 여유를 뽐내며 아마 여성들 마음을 수백 번 들었다 놓겠지? 또, 내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표현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잘 정리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 마음의 패턴을 정리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 이런 정보들 제 생활에 잘 참고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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