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감독 던칸 존스 (2009 / 영국)
출연 샘 록웰, 케빈 스페이시, 맷 베리, 로빈 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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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영화 속 비밀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상당히 충동적으로 보게 된 영화.

때는 미래, 달기지에서 지구로 보낼 미래자원을 채취하는 일을 맡은 주인공, 샘은 계약기간 3년이 끝나가면서
아내와 아이를 다시 만날 생각에 들뜨지만, 사고를 당하면서 일이 잘못되기 시작한다.

숨겨놓은 이야기 장치들이 있지만, 딱히 엄청나게 미스테리한 것도 아니고,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접했던 사람이라도, 사고장면 딱 보고, '음 클론이군' 할 정도니까..

달기지, 문만 열면 공기 한 점 없는 죽음의 공간..이라는 배경을 갖고서도 엄청 잔잔하고 감성적이라고 느낄 정도다. 이런 면 때문에 우주 속의 달기지, 클론을 소재로 한 SF영화임에도, 이 영화를 좀 다르다고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다.

클론임을 인지한 당사자들은 서로를 죽인다거나 복수에 불타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전파 방해를 피해서 집에 전화하고, 지구로 돌아갈 생각을 하는 것 정도...우주라는 시커멓고 끝도 없는 고독에서 도망치는 방법은, 인간끼리 서로 뭉쳐있는 방법뿐인 것 같다.

다른 하나 뭉클했던 것은 달기지에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컴퓨터 '거티'다. SF영화에 등장하는 컴퓨터, 기계 중에선 최고로 감성적이었던듯 하다. (거티의 목소리는 케빈 스페이시가 맡았다.) 논리와 미션에 따라 움직이지만, 클론이 갖고 있을만한 슬픔을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이해해 주는 존재라서 일까.
 자기가 클론임을 확인하려고 발버둥치는 주인공을, 뒤에서 물끄러미 보다가 도와주는 장면은, 클론과 컴퓨터가 멀쩡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서로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는 괜찮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덧.
뉴 문 보려다가 착각해서 이거 본 거 아님!!!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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