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하면 기회는 꼭 찾아온다고 믿었다

 

그런데

내게는 기회가 정말 온 것일까

 

기회라는 게 날 외면한 것일까

기회라는 것을 분별해내지 못했던 것일까

기회가 왔다 갔는데 몰랐던 것일까

기회가 왔는데 내 조그만 가슴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기회란 것은 없었던 것일까

 

내가 기다린 이 버스 정류장에서는 왜 기회가 서지 않는 것일까

내 순서가 되어 번호표를 내밀어도 왜 날 외면하는 것일까

 

기회라는 것

순서라는 것

돌아보고 돌아봐도 저 멀리 있는데

뻗어보고 뻗어봐도 손에 잡히지 않는데

다가가도 다가가도 멀어져만 가는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6. 29. 21:50